파이낸셜타임스,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 영국의 유력언론들은 6일 북한의 로켓발사를 대체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인식하고 이를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견해를 인용, 북한의 위성 발사 시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큰 실패를 안겨준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최근 북한의 미사일 실험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번 발사체를 `대포동 2호'라고 지칭하며, 비록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는 실패했지만 북한의 과거 어느 미사일보다 더 멀리 날아감에 따라 북한이 최소 2천㎞를 이동할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은 "식량난에 허덕이는 국가가 왜 독자적인 우주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하겠냐"며 통신위성 운반을 위한 로켓발사였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혹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방송은 이번 로켓발사에 대해 "국제사회가 내린 결론은 위성이 사실상 장거리 미사일 개발이라는 진짜 목적을 가리기 위한 겉포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 인터넷판은 로켓발사를 계기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포동 2호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사거리"라며 "어제의 시도는 미국내에서 태평양 연안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배치와 효과에 대한 논의에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의 로켓발사가 6일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발표할 국방예산 삭감 계획에 의해 중단될 무기개발 사업에 참여한 록히드 마틴사나 보잉 등 무기 제조업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미사일 방어 지지동맹(MDAA) 설립자 리키 엘리슨 회장은 북한이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며 게이츠 장관에게 "수백만 미국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 예산을 삭감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통신은 "북한의 이번 행동을 고려할 때 이렇게 중요한 (미사일 방어)프로그램에 대한 예산을 삭감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는 공화당 리사 머코우스키 상원의원의 주장을 전하며 북한의 시도로 미 국방부의 국방예산 삭감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