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관련 김정일 행적 처음 공개돼..'위성관제지휘소' 존재 드러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광명성2호'의 발사 전 과정을 관찰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매체들이 6일 새벽 보도했다.

북한은 1998년엔 `광명성 1호'를, 2006년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김 위원장이 종합지휘소에서 발사 과정을 지켜봤다고 북한 언론에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미사일 발사 당일 행적이 드러난 것도 마찬가지다.

그는 '광명성 1호' 발사(8월31일) 때는 8월3일 북한군부대 시찰 이후 9월5일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회의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한달넘게 행적이 보도되지 않았으며, 2006년 7월5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앞두고는 반대로 발사 직전까지 군부대 시찰 등 공개활동을 활발히 하다 발사 이후엔 8월13일 군부대 축산기지 시찰 때까지 한달 넘게 은둔했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관제지휘소에서 '광명성 2호'의 발사 전과정을 관찰한 사실을 '과학기술혁명'의 '영도력'으로 내세우면서 오는 9일 열리는 제12기 최고인민회의 1차회의에서 제3기 김정일 체제 출범의 명분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미 셋째 아들인 정운을 후계자로 내정한 만큼 후계자로서 정운의 '공적'을 쌓을 수 있도록 그를 대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공지구위성을 성과적으로 발사한 데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면서 "성공적인 발사에 토대하여 우주공간의 정복과 평화적 이용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하고 이번 발사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998년 8월31일 선군조선의 자랑스러운 창조물인 첫 시험위성 광명성 1호를 쏘아올려 단번에 우주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말하고 '광명성 2호'에 대해선 오전 11시 20분 발사돼 9분 2초만에 "운반 로켓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기궤도에 순조롭게 정확히 진입했다.

순간 폭풍같은 만세의 환호성이 터져올라 장내를 진감했다"고 주장, 2차례 모두 궤도진입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견지했다.

김 위원장의 로켓 발사 관찰엔 전병호 당 군수공업담당 비서,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동행했다.

한편 북한 언론보도에 첫 등장한 '위성관제종합지휘소'의 구체적 위치에 대해 북한 매체들은 설명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이 리모델링을 마친 평양대극장을 시찰했다는 전날 보도에 비춰 관제지휘소가 평양이나 인근에 있을 가능성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