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인민들 환희로 들끓어"

북한이 5일 오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광명성 2호'가 궤도진입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이후 북한의 TV와 라디오 방송들은 매시간 뉴스를 통해 이를 반복보도하고 있다.

중앙통신이 이날 오후 3시28분께 첫 보도를 내보낸 이후 조선중앙TV와 대내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 대외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오후 5시와 8시, 10시(중앙방송.평양방송) 정규 뉴스시간에 "운반로켓 `은하 2호'로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전했다.

이들 매체 아나운서는 특히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연이어 2번 낭독했다.

이들 방송은 정규 뉴스 시간이 아닌 오후 6시와 7시, 9시(중앙방송.평양방송), 10시(중앙TV)에도 북한의 로켓 발사 "성공" 주장을 전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 로켓 발사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은 채 아나운서가 중앙통신의 보도 내용을 읽기만 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1998년 `광명성 1호'를 발사(8.31)한 후에도 발사 나흘째인 9월 4일 밤 조선중앙TV를 통해 로켓 발사 장면이 담긴 영상을 3∼4분간 공개했던 만큼 이번에도 조만간 발사 장면의 동영상을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

당시 중앙TV는 여성 아나운서가 "인공위성" 발사를 보도하는 가운데 발사대로부터 쏘아올려지는 검은색 로켓을 화면에 비추면서 "4분53초 후에 궤도에 올랐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또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을 묘사한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발사된 게 "인공위성"임을 강조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엔 `우리네 위성이 하늘에 떴소'라는 노래를 내보냈다.

노래는 "우리네 위성이 하늘에 떴소. 우주의 별나라 내 세상 됐소", "하늘에 닿았소 우리의 힘이 우주에 닿았소 우리의 긍지", "장군님께 감사 드리세 큰절 올리세" 등의 구절로 이뤄져 있으며, 방송 화면은 로켓이 발사되는 그림과 날개를 펼친 인공위성이 우주에 떠 있는 그림을 보여줬다.

이 노래는 이미 1999년 평양방송 등을 통해 소개됐던 것이다.

북한의 입장을 비공식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날 밤 평양발 기사에서 로켓 발사 소식이 주민들에게 전해졌다며 "보도에 접한 국내 인민들은 환희로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지구환경과학부 위성정보연구실의 최동륜 연구사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 인공위성의 성공적 발사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이 또다시 과시되었다"며 이번 발사로 "위성을 통한 화상정보 수집에 한걸음 더 가까와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성공을 계기로 학자, 전문가들 속에서는 인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토환경연구가 한층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