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은하2호'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로켓에 실린 인공지구위성 광명성 2호를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광명성 2호는 40.6도의 궤도 경사각으로 지구로부터 제일 가까운 거리 490㎞,제일 먼거리 1426㎞인 타원 궤도를 돌고 있으며 주기는 104분 12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발사한 로켓의 궤적으로 판단할 때 우주발사체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실제 위성이 탑재돼 있는지,또 궤도에 진입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발사한 로켓이 인공위성으로 최종 판단되면 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에 따라 대응 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사일은 탄두를 운반하는 군사 목적의 로켓 추진체인 반면 우주발사체는 인공위성을 지구 상공의 우주 궤도에 진입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둘 중 하나의 기술을 확보하면 다른 하나를 개발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따라서 한 · 미 · 일 등은 북한의 로켓이 인공위성이라 할지라도 안보리 결의 1718호(대륙 간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활동 금지) 위반이라며 강력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인공위성이라면 대응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미사일이라는 표현을 써 왔던 청와대는 이날 보다 중립적인 로켓으로 표현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