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5일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내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유엔(UN)은 6일(한국시간) 새벽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11시30분15초에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일본은 로켓에 대한 요격을 하지 않았다.

북한은 발사 4시간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은하2호가 5일 오전 11시20분 함경북도 화대군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돼 9분2초 만인 11시29분2초에 광명성 2호가 궤도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 북미우주방공사령부는 "미사일의 1단계 추진체는 동해로 떨어졌으나 그 이후 단계에서는 탑재물들이 모두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발사체가)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유엔은 6일 새벽 4시 미국 유엔본부에서 긴급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고 북한 제재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일본이 북한 인공위성 발사 30여분 만에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의장국인 멕시코 대표부에 요청하고,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안보리 회의 소집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회의가 결정됐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이 비공개 회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제재에 미온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추가 제재 결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강제력이 없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관련 성명서 발표 또는 기존 안보리 결의안 1718호에 대한 실천력 강화 등이 대북 제재 방안으로 최종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구동회 기자/김미희 기자/뉴욕=이익원 특파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