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4.29 재보선 출마를 둘러싼 민주당내 공천 갈등이 이번 주말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진들의 중재 시도가 일단 불발된 가운데 정세균 대표가 주말 사이 정 전 장관과의 최종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정 대표는 당초 4일 전주를 방문, 정 전 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한 로켓 발사와 관련해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소집되면서 이날 전주행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공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정 대표는 주말 사이 정 전 장관과의 접촉을 계속 시도한 뒤 이르면 내주 초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정 전 장관의 공천문제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전 장관측은 "불출마를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라면 만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회동 성사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중진그룹 5명은 주말까지 정 대표와 정 전 장관간의 대화 추이를 지켜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내주 다시 양자간 또는 `2(정세균.정동영)+5(중진)' 회동을 주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정 전 장관과 빠른 시일내에 만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회동이 늦어질 경우 정 대표의 결단 시기가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진그룹은 전날 정 전 장관, 정 대표와 잇따라 연쇄회동을 갖고 "정 전 장관이 일방적 출마선언에 대해 사과하고 정 대표는 공천을 주는 것이 파국을 막는 길"이라는 내용의 중재안을 양측에 제시했으나 정 대표는 "최고위원들과 의논해 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