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초 한 ·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 움직임을 포착하면서 시작된 한반도의 '로켓 파동'은 그동안 숱한 의문점과 함께 한반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미사일이냐 인공위성이냐

북한이 2월24일 이번 발사체의 성격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면서 발사체의 성격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발사체의 성격에 따라 제재 문제 등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인공위성으로 잠정 결론짓는 분위기다. 미 CNN 방송이 1일 군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로켓 상층부는 위성사진 판독 결과 원뿔 모양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인공위성쪽에 무게를 실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북한이 쏘아 올릴 발사체에 대해 일본 정부 내에서 인공위성일 수 있다는 의견이 부상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신문은 "간단한 통신 기능을 보유하고 지구를 몇 회 돌 정도의 인공위성이라면 북한도 제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발사 시점

이날 로켓 발사를 위한 연료 주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북한이 발사 시점으로 밝힌 4~8일이 지켜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 통상 발사 3~4일 전에 연료를 주입하는 관례로 볼 때 5~6일 사이에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날씨가 변수다. 발사된 로켓을 추적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가 악천후 등의 기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발사 시점은 날씨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날씨가 관건인데 현재 일기예보상으로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보된 주말(4~5일)보다는 구름이 적다는 6~7일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지난 1일 "지금까지 미사일 시험 발사 시기를 명절이나 공휴일 등에 감행한 사례가 많은 점에 비춰 기상 요건만 충족되면 4~5일쯤에 로켓을 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 시간으로 금요일 오후 이후,서울은 휴식에 잠겨 있을 때 '깜짝 이벤트'로 충격파를 던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사 시 성공 여부

북한이 2월 인공위성 발사 실험에 성공한 이란과 긴밀한 기술 협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로켓 실험 발사 성공 가능성은 높다. 또한 북한이 국제기구에 이례적으로 로켓 낙하 지점을 통보한 것도 이번 로켓 발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병용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원은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세미나에서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 발사 때 1,2단계 로켓 발사 성공으로 다단 로켓 기술 중 중요한 '분리 기술'을 확보했으며 지대지 미사일인 KN-02 개발로 소형 로켓용 고체연료 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일본 요격 나설까

북한이 발사할 로켓은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만 대기권 밖에 있어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는다. 이 경우 일본은 이를 요격할 명분이 없다. 요격을 감행하더라도 일본이 보유한 SM-3 미사일은 요격 고도가 200~300㎞밖에 안 돼 1000㎞ 이상의 고도에서 초속 5㎞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 로켓을 요격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북한 로켓이 발사에 실패해 궤도를 벗어나 일본 영토 내로 추락할 경우에 대비해 일본은 5개 기지에 패트리어트3 미사일을 배치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