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발사 추진의 배경에는 주권 확보와 함께 선군정치 실현, 군사적 시위의 필요성 등이 자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 웹사이트가 2일 미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잭 개리티 아시아 소사이어티 집행이사는 "북한의 로켓 발사는 만천하에 독립국임을 알리고 6자회담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 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로켓 발사는 북한이 주창해온 선군정치의 성공을 보여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북한내 일부 세력들의 입지 강화와도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소재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로켓 발사 실험의 군사적 배경에 무게를 두며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한 상황 속에서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얼마나되느냐의 문제는 주변국들의 안보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사안이며 과거 수 년전과 비교할 때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다.

6자회담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그에 따른 6자회담 역할 변화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개리티 집행이사가 북한의 로켓발사 추진에 따른 위기 고조로 인해 각국이 6자회담에 나서야 할 당위와 현실적 필요성이 증대했다고 본 반면,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6자회담은 이미 딱한 처지에 빠졌으며, 4년전부터 `좀비'의 상태"라고 지적, 향후 역할이 살아날 가능성을 일축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끝날 경우 그간 추진해온 핵개발 계획이 상당히 퇴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에버스타트 연구원과 개리티 집행이사는 입을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