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135전략정찰기, 발사장 앞바다 상공서 반복 정찰"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1일 미국이 RC-135 전략정찰기를 이용,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장에 대한 공중정찰을 하고 있다며 "미제가 감히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 준비를 간섭하며 함부로 우리측 영공에 간첩비행기를 침범시킨다면" 북한군이 "가차없이 쏘아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방송은 '군사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한.미군의 대북 공중정찰 활동 상황을 보도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미국은) RC-135 전략정찰기의 정탐행위를 비롯한 모든 군사적 움직임이 우리의 과녁 안에 있다는 것을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매월 말이나 초 '군사소식통'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북한군이 주장하는 한달동안의 한.미군의 대북 공중정찰 횟수를 보도하면서 비난하고 있으나, 격추 경고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은 전날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국군과 미군의 3월 대북 공중정찰 횟수를 밝히면서 미군이 무수단리 부근 공중정찰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은 "자주권 침해"라고 주장했으나 `격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외용 매체인 데 비해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내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중앙방송의 보도는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임을 주민들에게 강조함으로써 긴장감을 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의 온라인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은 최근호(제272호)에서 "북한 당국은 인공위성 발사를 앞두고 전국 시, 군당 간부들에게 '긴장된 정세' 사항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며 강연은 "무수단에서 발사하는 인공위성을 적대국들이 방해할 경우 우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라는 게 주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소식지는 또 "(북한의) 노농적위대는 물론이고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까지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이 "3월22일 조선동해 상공에 전략정찰기를 침입시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공중정탐 행위에 미쳐 날뛰었다"며 "이날 9시경부터 14시20분경까지의 사이에 해외기지로부터 날아든 RC-135 전략정찰기가 함경북도 무수단 앞 해안 상공을 따라 원산 동쪽 해안 상공까지 반복비행하면서 우리의 전략적 대상물들에 대한 공중감시와 촬영 및 전자정찰 행위에 광분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러한 공중정찰이 지난달 13일과 17일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