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정치권 로비의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으로 확산하면서 친노(親盧) 계열의 부산지역 386 인사들은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386인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자고 나면 새로운 소식이 하나씩 불거지고 있고, 그게 전혀 근거가 없는 게 아니라고 나오니까 당황스럽다"고 현재의 심정을 토로했다.

또 그는 "조카사위라는 게 아주 먼 관계는 아니지만 근거 없이 마치 전직 대통령이 직접 관련된 것처럼 몰고 가는 것은 봉하마을(노 전 대통령) 쪽에서는 불쾌하지 않겠냐"면서 "우리는 여전히 (전) 대통령을 믿고 있고 있다.

이런 시련 없이 좋은 대통령이 나오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소위 박연차 리스트라는 게 특정 쪽에 편중된 것은 아니라고 보는데 과정이나 결과가 편중된다면 이해하기 힘들고, 그 부분은 검찰도 충분히 균형 있게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호철 전 민정수석 비서관은 최근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과 정윤재 전 비서관은 대학 등에서 공부하며 사건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또 송인배 전 비서관은 올 연말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큰 경남 양산지역 출마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민영규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