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31일 북한이 억류중인 미국 여기자들에 대한 북한 당국의 중간 조사 결과 "증거자료들과 본인들의 진술을 통하여 불법입국과 적대행위 혐의가 확정됐다"며 "해당기관은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이미 확정된 혐의들에 근거하여 재판에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조사과정 영사접촉, 대우 등은 유관 국제법들에 부합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커런트TV' 소속 한국계 유나 리와 중국계 로라 링 기자는 지난 17일 북.중 접경지대의 두만강 인근에서 탈북자 문제 등을 취재하던 도중 국경을 넘는 바람에 북한 당국에 붙잡혀 억류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들 미국 기자들에 대해 "적대행위 혐의"도 확정됐다고 말함으로써 북한 당국이 두 기자들에게 '불법입국' 혐의 외에도 중대한 죄목을 추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적대행위 혐의"가 구체적으로 간첩 혐의를 말하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기자의 조기석방 전망을 흐리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