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의 규모가 기존에 알려진 685억원을 초과할 것이라는 검찰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만표 대검찰청 수사기획관은 30일 "박 회장이 해외 비자금 685억원 외에 비자금 마련을 위한 계좌가 더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홍콩과 베트남에 박 회장의 법인계좌가 더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현지 사업체에서 만든 다른 계좌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박 회장이 홍콩 현지법인인 APC를 통해 차명으로 받은 배당이익 685억원 가운데 일부가 국내에 유입됐다는 사실까지 밝혀냈다. 또 지난해 2월 APC 자금 중 500만달러가 미국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 계좌에 입금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