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국회의원 재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고 한나라당 공천이 임박하면서 경북 경주 선거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이 코 앞에 닥치면서 예비후보 난립으로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시민 사이에 어느 후보가 공천자로 결정될지가 최고의 이슈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9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재.보선 전략공천 지역을 확정하고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공천자를 내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박모(48.동천동) 씨는 "그동안 수많은 후보가 명함을 주고 인사를 했지만 선거일이 많이 남은 데다 후보가 난립해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한나라당이 곧 공천자를 결정한다고 하니 신청한 후보들에게 관심도 가고 공천 이후 판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예측도 해본다"고 말했다.

이번 경주 재선거에는 모두 1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이 가운데 한나라당 8명, 무소속 5명, 민주당 2명, 자유선진당은 1명이다.

이처럼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13명이나 되면서 한나라당 공천 이후 판도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천에 탈락한 후보 중 상당수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결심할 경우 그야말로 무소속 후보가 넘쳐나게 된다.

그러나 지역 정가에서는 공천자가 정해지면 어느 정도 후보군이 정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공천 후 지지율이 낮은 후보들은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크고 1-2명의 후보가 탈당 뒤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정체되면 완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선거전 초반부터 형성된 친이 성향의 한나라당 정종복 후보와 친박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 간 대결구도도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정종복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이 같은 선거 양상은 피할 수 없겠지만 일부 후보와 시민은 이번 선거를 친이-친박 구도로 몰고 가기 보다는 진정으로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정책선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이-친박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한나라당 공천이 어떻게 되는지, 누가 지역발전에 보탬이 될 것인지 등 인물을 평가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