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검 중수부의 수사 결과 정.관계에 무차별적으로 거액을 뿌린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최종 학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인터넷 인물정보사이트 등에 박씨의 정식 학력이 '고졸'로 기재되어 있고 주요 언론에서도 고졸로 보도하고 있지만 정작 해당 고등학교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언론사의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에는 박씨의 학력이 '1965년 M고교 졸업, 1983년 B 대학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등으로 기재돼 있다.

다른 언론사 인터넷 인물정보에도 '1965년 M고교 졸업, D 대학' 등으로, 또다른 신문의 온라인 인물정보에는 고등학교 학력에 대한 언급없이 'D 대 경영대 졸업, D 대 경영대학원 수료'라고 각각 기록돼 있다.

대부분의 주요 일간지들도 박씨의 학력을 '고졸'(M고교 졸업)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대해 해당 M고등학교 관계자는 27일 "(내가) 총동창회 사무국장을 20년간 했는데, 박 회장이 졸업했으면 모를 리 없다.

졸업하지 않은 게 확실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시골 사립학교인 우리 학교 졸업생가운데 그렇게 큰 재력가가 있었다면 학교 발전을 위한 재정 지원을 요청해도 벌써 여러 번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박 회장에게 지원 요청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고등학교 관련 학력은 모르겠지만, 박 회장이 경남 밀양시내의 한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도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박 회장은 지난 54년 4월 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60년 3월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후 일찍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간 것 같다고 주변인들은 기억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초등학교를 졸업한 것은 확인됐으나 이후 다른 지역의 중.고등학교를 졸업했는지, 아니면 초등학교 졸업이 공식적인 최종학력인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