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과 헌법재판소,법무부 · 검찰 등 법조계 재산공개 대상인 1급 이상 고위공직자 10명 중 7명은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고 대상자 10명 중 6명은 불경기 여파로 전년에 비해 재산이 줄었다.

대법원과 헌재,법무부,대검찰청이 27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등록 및 변동신고사항 공개목록(작년 12월31일 기준)'에 따르면 법조계 고위공직자 193명 가운데 74.1%인 148명이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는 전년의 82.7%에 비해 낮아진 수준이다.

법조계 내에서는 김동오 부산고법 부장판사가 104억42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조경란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75억7900만원으로 2위,최상렬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71억6500만원으로 3위였다.

기관별로는 헌재 소속 공직자의 재산이 평균 32억97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법무부 및 검찰 24억원,법원 20억4400만원 순이었다. 헌재 재판관 11명은 모두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다. 목영준 재판관이 46억6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조대현 재판관이 14억26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현직 대법관의 평균 재산은 23억원으로 이용훈 대법원장이 46억3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안대희 대법관은 7억63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고법부장판사 이상 고위법관 140명의 평균 재산은 20억984만원이었다.

법조계 '빅4'인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법무부 장관 및 검찰총장의 평균 재산은 40억1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조계 고위공직자 193명 평균 재산(20억3238만원)의 2배 규모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이 52억6709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았고 이용훈 대법원장(46억3383만원),이강국 헌재소장(39억4996만원),임채진 검찰총장(21억8768만원)의 순이었다.

김 장관은 법조계 고위직 중 재산총액 10위,이 대법원장과 이 헌재소장은 각각 13위와 19위를 기록해 상위권에 포함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