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나라당 의원(3선)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정 · 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에 따르면 26일 박 의원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K 한인식당에서 음식점 주인을 통해 박 회장의 돈 수천만원을 건네받은 정황을 파악해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식당 주인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회장의 부탁을 받고 박 의원 등 정치인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는 KBS 보도와 관련, 이날 내놓은 긴급 성명서를 통해 "전혀 근거가 없는 오보이며 터무니 없는 명예훼손"이라며 "이에 대해선 법적으로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중수부는 또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서갑원 민주당 의원에게 이날 소환통보를 했으나 불응하자 재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임시국회가 시작하는 4월1일 이전까지 출석하도록 재통보하고 또 불응한다면 다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