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위 20위중 14명 차지..집권당 쏠림현상 심화
민주 김동철의원 2위..한도액 3억 넘긴 의원 55명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제18대 국회 과반을 차지한 한나라당에 지난해 국회의원 후원금이 집중됐다.

중앙선관위가 26일 공개한 `2008년도 정당.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내역'에 따르면 후원금 모금액 상위 20인 가운데 14명이 한나라당 소속 의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금도 집권당에 쏠림 =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한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로 3억6천183만여원을 거뒀다.

지난해 2위를 차지했던 박 전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답게 후원액도 수위를 달렸다.

이어 2위는 민주당 김동철 의원으로 3억6천15만여원을 모아 구여권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 3∼5위까지 `탑 5'는 한나라당 서상기(3억4천569만여원), 이병석(3억4천363만여원) 안홍준(3억3천971만원) 등이 차지했다.

야당에서는 민주당 김우남(6위.3억3천75만원) 의원, 민주당 우제창(11위.3억2천333만여원)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12위.3억2천293만여원), 민주당 박병석(13위.3억2천93만여원) 의원, 민주당 이강래(20위.3억1천186만여원) 의원 등이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선거가 있는 해에 한해 모금할 수 있는 한도액인 3억원을 넘긴 의원은 모두 19%(55명)에 달했다.

여야 지도부 가운데 홍준표 원내대표는 3억87만여원으로 49위,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억288만여원으로 39위, 원혜영 원내대표는 3억482만여원으로 정 대표보다 높은 34위를 기록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5천806만여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2억8천759만여원,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1억3천781만여원을 모금했다.

한편 지난해와 달리 이번 해에는 친이(이명박)계의 약진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30위.3억650만원)과 정두언 의원(83위.2억9천656만여원) 등은 중상위권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총선에서 이재오 이방호 전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이 대거 탈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방호 정두언 의원은 지난해 각각 5위와 8위를 기록했었다.

◇300만원 이상 `고액'도 편중 = 기부액이 연간 300만원을 넘어 공개 대상인 후원금도 한나라당에 몰렸다.
한나라당은 전체 후원금 400억여원 가운데 21.8%인 87억여원이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금이었다. 반면 민주당은 174억여원 가운데 16.7%(29억여원), 자유선진당 27억여원 가운데 3억여원(11%)을 기록했다.

정당별 모금액은 한나라당이 2007년 208억원에서 400억원으로 192억원 증가했고, 민주당은 같은 기간 179억원에서 174억원으로, 민주노동당은 12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은 의석수가 반토막 났지만 선거가 있는 해여서 후원금 상한액이 늘면서 후원금 감소폭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액다수 후원..`개미군단' 지원 강세 = 소액기부를 받은 의원들이 대거 후원금 모금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무려 2만3천38건의 기부를 받아 기부 건수 1위에 올랐다.

이어 기초단체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은 5천528건(3억1천798만여원), 노조 출신인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각각 3천191건(3억2천927만여원), 3천113건(3억2천293만여원)을 기록해 개미군단의 도움을 톡톡히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박근혜 전 대표는 모금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기부건수로는 715건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