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한 정치적 오해 없어야"

이달말 귀국할 예정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조용한 귀국'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팬클럽인 `재오사랑'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제 미국에서의 10개월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려고 한다"며 "정말로 조용히 귀국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부탁 말씀드린다"며 "공항에는 그 누구도 나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은 "그동안 미국에 나와 있으면서 여러 나라를 다녔으나 공항에 그 누구도 나오지 않게 했고 어떤 기관의 도움도 받지 않았으며, 현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경우 밥값도 내가 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의 유력한 인사들이 외국을 다닐 때 현지인들로부터 대접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 "구태를 관례로서 받아들인다면 우리에게 변화와 창조는 있을 수 없다"며 "조그마한 일이라도 바람직하지 않다면 과감하게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의원은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 "어려운 국민경제로 정치적 안정과 화합이 중요한 시기에 나로 인한 정치적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조용히 한국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공항에 2천명 가량의 인파가 몰린 정동영 전 통일장관의 귀국에 대해서는 "정 전 장관의 경우 곧바로 4월 재보선에 출마할 사람인데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이 전 의원은 가족 및 일부 지인을 제외하고는 귀국시점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한 측근은 "아마 공항에는 이 전 의원의 가족들만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