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 제자리..경주 공천 고심

한나라당의 4.29 재.보선 공천이 늦어지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애초 일부 전략공천 지역을 포함, 늦어도 이달말까지 순차적으로 공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주 말까지 실무작업이 끝날 것이고, 전략지역 등을 고려한다면 이달말이 될 것"이라며 `3월내 공천완료'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날 공천심사위 전체회의에서 5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에 대한 전략공천 여부 및 후보자 추가 압축 논의가 진전을 이루지 못해, 전체적인 공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제까지는 공천신청자들만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지만, 야당 후보와 1대1 대결 형식으로 추가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략공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가능하면 이달중 마무리한다는 생각인데, 상황에 따라서는 3월말을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경제전문가 영입이 거론됐던 인천 부평을과 울산 북구의 경우 인물난으로 전략공천 여부도 확정하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부평을 전략공천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야당 후보 선정에 맞춰 속도를 조정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우선 인천 부평을 공천이 일찌감치 검토됐던 이윤호 산자부장관, 이희범 전 무역협회장의 경우 본인들이 고사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에는 지역구 내에 GM대우 공장이 위치한 점을 감안, 이재명 전 의원, 대우인터내셔널 대표를 지낸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등 대우출신 전.현직 CEO를 영입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한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장관까지 동원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내부 의견이 많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데 적합한 능력이 있다고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울산 북구 역시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몇몇 전문가들에게 의사를 타진했으나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로선 박수철 현대자동차 전무가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는 가운데 김동근 초대 개성공단 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몇몇 지역언론인 등이 복수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친박 정수성씨의 무소속 출마로 `친이-친박 대결'이 점쳐지는 경주의 경우 친이 성향의 정종복 전 의원 공천 여부를 놓고 이견이 없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주의 경우 뒤집기는 어렵겠지만, 논의가 길어질 가능성은 있다"면서 "울산, 부평의 경우 전략공천을 한다면 적어도 2,3차례는 추가 여론조사가 진행돼야 하는 만큼 공천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