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4일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정 전 장관의 4.29 재보선 전주 덕진 공천 문제에 대한 담판을 시도할 예정이어서 이번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천 불가'와 `출마 강행'을 놓고 양측이 정면 충돌하고 있어 극적 타협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하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의 대표로서 4월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책무를 강조하며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발휘해 덕진 출마를 접어달라고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보선에서 백의종군으로 선거지원에 나선 뒤 오는 10월 재보선에 출마하는 방안을 권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천배제시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전 차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동 전망과 관련, "만나고 난 뒤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정 대표 체제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당에 힘을 보태고 싶다.

도와달라"며 덕진 출마에 대한 양해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장관측 핵심 인사는 "정 전 장관에게는 덕진 이외에 어떠한 선택지도 없다"며 "퇴로 없는 외길 수순"이라며 무소속 출마 불사 입장을 밝혔다.

당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 출마 카드를 중재안으로 제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으나 정 전 장관이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타협 여지는 낮아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부평을 출마는 정 전 장관이 수용의사가 있어야 의미있는 카드"라며 "정 대표가 선뜻 먼저 꺼내기는 용이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자가 입장차만 확인한 채 담판이 결렬돼 각자 `마이웨이'를 선언할 공산이 커 보인다.

그러나 공천 시한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점에 비춰 즉각적 파국을 맞기보다는 양자가 차기 회동을 기약하며 시간벌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정 대표가 정 전 장관의 무소속 강행시 옆 지역구인 전주 완산갑과 수도권인 인천 부평을 선거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따져보며 막판까지 여론의 향배를 주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희상 국회 부의장 등 일부 중진.원로그룹의 물밑 중재 움직임이 막판 변수가 될지도 주목된다.

당 관계자는 "첫 대면이니만큼 탐색전 차원이 되지 않겠느냐"며 "한 번에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