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조달청에서 발행하는 계약서만으로 시중은행에서 생산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네트워크 론’이 대폭 확대된다.

조달청(청장 권태균)은 24일 서울지방조달청 PPS홀에서 금융결제원 및 13개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네트워크 론의 시행 범위와 적용대상을 확대하는 ‘네트워크론 공동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3일 발표했다. 그동안 조달청은 기업·우리·하나은행 3개 은행과 네트워크론 시행 협약을 체결하고 조달청에서 발행하는 계약서만으로 생산자금을 대출받는 네트워크 론을 시행해 왔다.그러나 참여은행이 적은데다 네크워크 론 지원대상이 총액계약(42%)에만 한정돼 있어 단가계약(58%)에 대한 생산자금 지원이 미흡했다.

이번 MOU체결로 네트워크 론의 적용 은행은 시중 3개 은행에서 13개 은행으로 확대되고 적용대상도 조달청에서 대지급하는 총액계약(계약목적물 전체에 대해 단가가 아닌 총액으로 체결하는 계약방법)에서 단가계약(여러기관에서 공통으로 사용하고 수요빈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 단가에 의해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포함한 전체계약으로 확대된다.

네트워크 론에 새로 참여한 10개 은행은 경남은행 국민은행 광주은행 농협중앙회 대구은행 부산은행 신한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제일은행 등이다.

조달청은 네트워크론 참여은행이 확대되고 적용대상도 단가계약까지 늘어남에 따라 물품제조 계약이 아닌 공급계약,납품기한이 60일이내의 계약,3000만원 미만의 소액계약과 단가계약,담보부족 등으로 지급보증이 어려운 기업 등에 대해 연간 약 3000억원의 중소기업 생산자금 지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조달청의 대지급 확대 시에는 네트워크 론도 약 7800억원으로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조달청은 금융결제원 및 협약은행과 시스템 구축 및 상품개발 기간을 최대한 단축, 오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론 대출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권태균 조달청장은 “네트워크 론이 확대되면 중소기업들이 생산자금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크게 덜 수 있을 것”이라며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해 나라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