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23일 청와대 정례회동을 앞두고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월19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지는 이번 두 사람의 오찬회동이 향후 정국의 향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날 정례회동은 애초 지난주 개최가 추진됐지만, 박 대표의 4.29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이번 주로 연기됐다.

이 때문에 박 대표는 이번 만남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불출마 선언 배경을 이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불출마를 결정한 박 대표에 대해 공감을 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재.보선 개입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불필요한 언급은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의 최대 의제는 경제살리기와 4월 임시국회 대책이 될 것이라는 게 당 핵심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이날 오전 정부와 한나라당이 고위 당정회의를 통해 올해 추가경정 예산 편성 규모와 용도 등을 확정함에 따라 추경안 처리대책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박 대표는 추경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4월 임시국회에서 지체없이 추경안을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박 대표는 4대강 살리기, 녹색뉴딜 사업, 신성장동력 추진전략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당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당·정·청의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론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당청이 협력해 처리해야 할 각종 정책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대통령의 요청도 듣고, 당도 필요하면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