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친선의 해 맞아 문화교류 강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올해 북중 '친선의 해'를 맞아 중국의 고전을 북한판으로 개작한 가극 '홍루몽'의 제작 현장을 찾았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피바다가극단이 북중 친선의 해를 맞아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1960년대 상연됐던 홍루몽 작품을 '재창조'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가극 제작 실태를 파악한 뒤 미완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가극을 보고 나서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고 "최상의 수준으로 완성해 조중(북중) 친선의 해인 올해에 우리 인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그를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를 밝혔다"고 이들 매체는 소개했으나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또 김일성 주석과 중국의 노세대 지도자들이 "장구한 기간에 걸쳐 마련한 귀중한 조중친선을 더욱 공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당과 인민의 변함없는 의지"라며 "문화교류는 두 나라 인민의 친선을 증진시키는 데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고 이들 매체는 덧붙였다.

조선중앙방송은 홍루몽에 대해 "가부장적 전통이 지배하는 한 귀족가문의 몰락 과정을 통해 붕괴기에 있는 봉건 중국의 내막과 그 멸망의 불가피성을 생동한 예술적 형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북중 양국은 올해 친선의 해를 맞아 가극 '홍루몽' 공연외에도 중국인민해방군예술단, 조선만경대학생소년궁전예술단 등 '국가급'의 예술단들이 상호 방문해 공연하며 수교일(10.6)을 전후해 평양과 베이징에서 각각 기념전시회와 영화상영주간이 열리고 양국의 우수 TV물이 방영된다.

이날 시찰에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장성택 최익규 김양건 당 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동행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군 전초병열성자대회 참가자들을 고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앞 광장에서 만나 격려하고 기념촬영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김일성종합대학 수영관, 빙상관, 창광원 등의 건설에 투입된 `군인 건설자들'도 만나 치하하고 기념촬영했다고 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sung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