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前 상태로 돌아가는 것..군사긴장 완화 제한적"

북한이 21일부터 군(軍) 통신선을 재개할 것이라고 우리 정부에 전격 통보, 지난 9일 통신선을 차단한지 꼭 13일 만에 남북 간 연락망이 재가동된다.

북한은 지난 9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침전쟁연습이 진행되는 기간 동.서해지구 북남관리구역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보다 엄격한 군사적 통제를 실시하게 될 것이며 북남 군 통신도 차단할 것"이라며 군 통신선을 차단했다.

9일부터 시행된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을 북침전쟁연습으로 규정해 이 기간에 남북 연락망을 전면 차단하겠다는 의사였고, 실제로 가동 중이던 동해지구 군 통신 3회선을 차단했다.

키 리졸브 연습 기간에 북한이 통신선을 차단해 위기지수를 높이긴 했지만 20일 부로 연습이 종료된 만큼 `약속'대로 통신망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이번 조치로 남북 간 통행을 위한 군사 당국 간 연락이 가능해졌고 우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연락수단도 다시 유지하게 됐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안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번 통신망 회복 조치가 남북 간 군사적인 긴장 완화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군 통신선 회복 자체가 남북 관계를 극단으로까지 몰고 가지는 않겠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은 북한이 다음 달 4~8일 사이에 인공위성으로 주장하는 로켓 발사를 예고했고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등지에서의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번 조치가 긴장완화에 미칠 영향은 아주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북한도 통신망이 차단된 기간에 남북 간 통행 업무를 개성공단관리위를 거쳐야 하는 등 상당히 불편했을 것"이라며 "처음 공언대로 한미연습이 끝난 데 따른 원상회복 조치일 뿐"이라며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한편 북한이 이날 통지문의 수신인을 `남측 동.서해 지구 군사실무책임자 귀하'라고 밝혀 동해지구 3회선 외에 서해지구 통신선까지 복구되는 게 아니냐는 추론도 나왔지만 일단은 동해지구 3회선에 한정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서해지구 통신 6회선은 작년 5월 이후 이미 불통된 상태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