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선처 요청 여부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입원 치료 중이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이 병원 별관 6층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왼쪽 눈에 안대를 쓰고 힘겨운 표정으로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와 현관 앞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에서 자신이 추진하던 민주화운동 관련 법률 개정안에 불만을 품은 민가협 회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좌안 마비성 상사시(上斜視)와 타박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을 떠나기 직전 취재진 앞에 선 전 의원은 작은 목소리로 "(몸이 좋아지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빨리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가해자에 대해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병원에는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이 찾아와 `전여옥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꽃다발을 전달하며 전 의원의 퇴원을 반겼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홍지인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