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지난 18일부터 2박3일간 일정으로 영남권의 물줄기인 낙동강을 찾아 식수원 문제 점검활동을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18일 대구시청을 찾아 관련 현안을 보고받은 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구시의 현안 사업인 취수원 이전과 관련,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일엔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경남 김해지역을 방문, 한나라당 김해지역 당직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서부 경남과 부산간 갈등 없이 남강댐 물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일 경남 양산 물금 취수장을 찾아 광역상수도 및 낙동강 수질과 관련한 현장 답사 활동을 벌였다.

이 같은 `수질탐방'은 지역 현안인 식수원 문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는 동시에 이명박 정부가 역점을 기울이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할 때부터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 수질 문제에 관심을 가졌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부산.대구 시민들의 식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4대강 살리기에 막대한 정부 예산이 투입된 만큼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예산투입 현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영산강 등 4대강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임기 만료를 두 달 가량 남겨둔 홍 원내대표가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첫 걸음을 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 출발점으로 영남을 택한 모양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수질탐방' 외에도 고향인 경남 창녕을 방문하고 대구에서 열린 고교 동문회에 참석했으며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자격으로 전국 태권도대회가 열리는 김해체육관을 찾았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부산 부경대에서 `선진강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대강 살리기 전도사', `식수원 문제 해결사'로서의 이미지를 영남 지역에 각인시키고, 중앙에 이어 전국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행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