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비주류 여론전..원로 중재 움직임

4.29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을 이틀 앞둔 20일 재선거 출마를 둘러싼 민주당 내 논란이 세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정 전 장관 출마에 부정적인 주류, 386, 친노(親盧), 손학규 상임고문측은 원외 지역위원장까지 나서서 정 전 장관의 출마포기 결단을 촉구했지만 정 전 장관측은 대규모 귀국 행사를 준비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당 원외위원장 및 전직 의원 66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 전 장관의 출마선언을 비판하면서 재고를 호소했다.

이들은 "지도부와 긴밀한 상의없이 해외에서 일방적인 출마선언을 한 정 전 장관의 행보는 누가 봐도 부적절했으며 명분이 없는 것"이라며 "`입법전쟁'을 거치며 일사불란했던 당이 이렇게 뒤숭숭해진 것이 재보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간절히 묻고 싶다"고 밝혔다.

또 "전주 출마가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겠는가, 재보궐 선거에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귀국 후 당 지도부 및 원로 중진들과 상의해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에는 오영식 임종석 김영주 우상호 우원식 정봉주 전 의원 등 수도권을 비롯해 영남, 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의 지역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세균 대표도 해법 모색을 위한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박지원 의원 등 당 원로는 물론 개별의원들과의 다각도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21일 전북지역 의원들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장관은 당초 22일 귀국하는 대로 정 대표를 면담하려 했지만 일정이 잡히지 않아 전주로 직행할지, 서울에 머무를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정 전 장관이 입국하는 인천공항에는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전 장관이 현역의원은 물론 당내 주요인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거는 일 외에도 계보의원들은 담당의원을 정해 우호적 여론 조성 작업을 진행중이다.

정 전 장관 공천에 긍정적 입장인 구 민주계는 경우에 따라 공개 입장을 밝히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덕진 출마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원로그룹도 내주 초부터 본격적인 중재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당도, 정 전 장관도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움직여보려고 한다"며 "정 전 장관이 인천 부평을로 나가는 것을 양해한다면 바람직한 중재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