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인규 검사장)는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59)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17일 새벽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박 회장에게서 정치자금을 받아 2005년 4월 김해 갑 지역 재보궐 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대검 관계자는 "박 회장의 진술을 통해 이 전 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실을 알게 돼 긴급 체포하게 된 것"이라며 "이 전 원장은 선거 출마 직전에 3억원을 수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검 중수부는 지난 16일 정대근 전 농협회장의 홍콩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250만달러는 박 회장이 준 돈임을 밝혀냈으며,박 회장의 정치권 로비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