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경에 대한 북측의 동의가 없어 오늘 출경 심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통행차단 닷새째인 17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는 개성공단 관계자와 근로자 등 300여명이 초조한 마음으로 출경(방북) 소식을 기다렸다.

이들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새벽부터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았으나 북측의 출입허가가 나지 않아 담배만 피우며 안타까운 마음을 달랬다.

또 남북출입사무소 주차장에는 LP가스 탱크로리와 식자재, 공사자재 등을 실은 트럭이 가득차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의류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이재명(45) 씨는 "식자재와 가스가 거의 바닥났다고 하는데 남아있는 근로자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방북을 신청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20여명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남북출입사무소에 도착해 대책을 논의했다.

가구업체를 운영하는 구교환(51) 씨는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계약을 많이 했는데 가구를 만들어 놓고 납품하지 못하니 속이 타들어 간다"며 "10년 정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허가서를 만들어 줘야 안심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주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k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