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최고사령관 취임이래 전례없는 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군 포병사령부 산하 제1811부대를 시찰하고 포사격 훈련을 참관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그의 포병부대 시찰 보도는 올해 들어 3번째다.

그는 최고사령관(1991)과 국방위원장(1993)에 추대된 이래 해마다 많은 군부대를 시찰하고 있으나, 한해에 그것도 3개월간 매달 한차례 포병부대를 찾은 것은 전례없는 일이어서 주목된다.

이들 포병부대의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잇따른 포사격 훈련 참관은 남측에 "전면 대결태세"를 선포한 북한 군부를 격려하는 동시에 남측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우리 군당국은 북한이 최근 해주와 옹진반도 지역에 집중 배치한 해안포의 훈련 횟수를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난달 발간된 '2008 국방백서'에선 북한이 다양한 새 미사일을 개발하고 최근 서해안 일대에서 시험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포병들의 용맹스러운 훈련 모습을 보고 모든 군인들이 적들의 그 어떤 불의의 침공도 제때에 격파 분쇄하고 조국을 철벽으로 지킬 수 있게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튼튼히 준비된 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은 적들이 신성한 우리 조국의 땅과 바다, 하늘을 단 0.001㎜라도 감히 건드린다면 침략자들을 단매에 짓뭉개버리고 조국을 철옹성같이 사수할 멸적의 투지에 충만된 군인들의 단호한 결심과 무자비한 타격력의 실상을 그대로 생동하게 펼쳐보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포병부대 시찰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리영호 총참모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명국 현철해 리명수 대장, 김원홍 한동근 상장 등 북한군 지휘부와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당중앙위 책임간부들이 수행했으며, 리정부 포병사령관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국방위원회 행정국장인 리명수 대장은 지난 9일 발표된 제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명단에선 빠졌지만, 이번 시찰에 동행함으로써 여전히 김 위원장의 측근으로 건재함을 보여줬다.

또 김원홍 보위사령관, 한동근 인민무력부 선전부장이 동행한 것은 이들이 최근 북한군 인사 때 다른 자리로 옮기거나 승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