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종식위해 中.파트너들과 협력"
中외교부장 면담..美.中군사대화 강화 제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 북한 미사일 발사계획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북한 핵프로그램 종식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방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미국의 외교안보 과제를 설명하면서 "북한 미사일 계획이 주는 위험성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계획의 위험성을 환기시킨 것은 북한이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실험용 통신위성을 발사하겠다는 사실을 사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나온 첫 반응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6자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게 제거하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6자회담에서의 중국 역할에 사의를 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최근 남중국해상에서 발생한 미국 해양관측선과 중국 선박 사이의 대치사건과 관련, 앞으로 유사한 사태의 재발방지를 위해 양국간 군사대화의 격과 빈도를 높이길 기대한다는 뜻을 양 부장에게 밝혔다고 백악관측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제안은 미국과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상 선박대치의 경위를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면서 갈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번 사건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 선박 5척이 지난 주 비무장 상태로 공해상에서 해양관측 임무를 수행하던 관측선 `임페커블'에 근접해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한 반면, 중국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내에서 관측선이 활동했기 때문에 이는 위법이라며 격하게 맞섰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경제를 선도하는 미국과 중국이 각기 나라 안팎의 수요를 진작시키고 자금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방법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할 수 있도록 시급하고도 긴밀하게 협력하자고 양 부장에게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 문제에 언급, "인권증진은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면서 "중국 정부와 티베트 달라이 라마 대표 간의 대화에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부장은 오바마 대통령 예방에 앞서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을 갖고 남중국해 선박대치 문제 등 외교.안보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