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의료진에 인사말 건네
측근 "언어ㆍ신체 장애 없고 100∼200m 혼자 걷는 것도 가능"

초기 뇌졸중 증세로 지난해 말부터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12일 퇴원했다.

김 전 총재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자신이 입원해 있던 병원 별관 5층에서 주치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게 "수고했다"며 인사말을 건네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주차장으로 이동해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밝은 표정의 김 전 총재는 병실에서 빠져나온 뒤 내내 휠체어를 타고 있었으며 기념사진을 찍을 때 잠시 일어서기도 했지만 걷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전 총재의 측근인 김상윤 특별보좌역은 "총재님은 현재 신체적, 언어적 장애는 전혀 없으며 거동이 불편하지만 혼자 100∼200m는 걸어다닐 수 있다"며 "병원에 있으면서 밤마다 병원 복도에서 걷는 운동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전 총재가 이날 계속 휠체어에 의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르막이나 계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26년생으로 83세인 김 전 총재는 작년 12월14일 초기 뇌졸중 증세를 보여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까지 89일 동안 치료를 받아왔다.

김 전 총재는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증상을 보여 뇌혈전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약물치료를 받았으며, 오른쪽 손과 팔에 마비가 있어 물리치료도 병행해 왔다.

김 전 총재는 당분간 집에서 요양을 계속할 예정이며 현재로선 통원 치료 계획은 없다.

김 특별보좌역은 "일찍 퇴원할 수 있었지만 날씨가 추워서 병원 측의 권유에 따라 입원 기간이 길어졌다"며 "다음 주부터 산책도 나가고 손님도 맞을 것이며, 5월에 골프를 치러 나가는 것을 목표로 간단한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홍지인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