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라인 통해 감사메시지.."혜안.기억력에 놀라"

지난달 방한했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귀국 직후 우리 외교당국에 이명박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하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11일 뒤늦게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클린턴 장관의 방한에 수행했던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최근 우리 외교라인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클린턴 장관의 방한 소감과 함께 감사메시지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베이더 보좌관은 통화에서 "클린턴 장관이 당시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을 순방했는데 4개국 정상 가운데 이 대통령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소회했다"면서 "이 대통령의 국내외 상황을 보는 혜안과 뛰어난 기억력이 놀랐다고 여러차례 극찬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면서 "클린턴 장관을 비롯한 미국측 방한단이 한국 정부의 정상급 예우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관계의 미래가 밝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방한 직후 수행원들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전해들은 이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우정을 소개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업무 인수인계를 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이 대통령은 나의 좋은 친구이니 앞으로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 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는 것.
청와대 참모는 "이 대통령이 기업 CEO(최고경영자),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외국 인사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힌 것이 정상외교 등에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클린턴 장관도 첫 만남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