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무기 관련 기술 해외로 확산"
"北, MD 무력화 위해 여러 곳에서 동시발사 연습"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및 인공위성용 로켓으로 모두 이용 가능한 우주발사체 발사를 선언,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위 정보관계자가 10일,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이어 2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의 마이클 메이플스 국장(육군 중장)은 이날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서면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작년 10월 (미국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한 뒤 핵프로그램 불능화를 재개했지만 6자회담이 좌초되면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 생산을 재개하거나 북한의 조건대로 대화에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비난전을 강화하는 식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이플스 국장은 "이런 (북한의 반응)시나리오에는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실험이나 핵실험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혀 북한이 지난 2006년 10월에 이어 추가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대남비방공세를 강화하고 우주발사체 발사 강행을 선언,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는 가운데 미국 관리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이플스 국장은 그러나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조짐이나 추가 핵실험 예상 시점, 핵실험을 실시할 경우 미국의 대응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메이플스 국장은 "북한은 영변에서 생산된 플루토늄으로 만든 여러 개의 핵무기를 비축해 놓고 있을 수가 있고, 적어도 과거에는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우라늄농축 핵프로그램을 추진했던 것 같다"면서 "북한은 핵무기 관련 기술을 확산시켰고,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는 핵탄두를 성공적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정보소식통도 "북한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킬 경우 지난 2006년 미완의 성공을 거뒀던 핵무기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 뿐만아니라 한.미 정보관계자들의 관측"이라고 전했다.

메이플스 국장은 또 "(잠재적인 적국들이) 지하핵시설을 이용함으로써 탄도미사일 활동을 감시하는 정보당국의 능력을 복잡하게 하고, 이 (대량파괴)무기들의 생존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북한과 이란은 지하핵시설에서 핵프로그램의 주요 요소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과 관련, "적국들은 미사일 방어를 무력화하기 위한 기술적.작전적 대응조치들을 점증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면서 "일례로 중국과 이란, 북한은 미사일 방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여러 장소에서 거의 동시에 다발적으로 미사일을 쏘는 훈련을 한다"고 소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