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국회의원 외유와 관련한 비판여론이 들끓은 게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우선 미국의 경우 숙식비 외에 1인당 1500달러씩 지급하던 여비를 800달러로 줄였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선물비 등의 항목도 없애는 등 추가로 줄일 예정이라 이전에 지급하던 여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급에 준하는 대우를 한다'는 규정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를 이용하던 항공기 좌석도 비즈니스석으로 일괄 조정했다. 특히 사무처는 유럽으로 떠나는 방문단에 대해 출장비 총액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이코노미석 비용만 제공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은 개인 마일리지를 이용해 비즈니스 석으로 업그레이드해 떠날 예정이다. 일부 의원들은 "나는 괜찮지만 다른 의원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는 등의 핑계를 들어 이 같은 조치에 항의했으나 김형오 국회의장의 비용절감 방침은 요지부동이었다는 후문이다.

지난 9일부터 중동 등을 돌아보는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의 경우 비용문제로 출장기간이 하루 단축됐다. 현지에서도 의원 1인당 한 대씩 승용차를 렌트하던 것을 이번에는 승합차 한 대를 빌려 같이 이동했고 현지 가이드도 따로 두지 않았다.

각 정당은 세비반납에 나섰다. 민주당은 의원들의 세비를 3~10%씩 모아 연말까지 3억원을 사회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로 했으며 원혜영 원내대표는 모친상 때 받은 조의금을 복지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자유선진당은 세비 10%를 모아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관에 기탁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도 홍준표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자비로 의원실에 인턴 한 명씩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권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혀 이 같은 노력에 동참할 예정이다.

노경목/김효정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