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 출석을 통보받은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배모(34.여)씨 등 6명 모두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키로 했다.

부산 민가협 관계자는 10일 "다들 부산에서 직업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인데 경찰이 (폭행 용의자를) 확대하려고 하는 조사에 굳이 나갈 필요가 있겠느냐"며 불응 방침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찰이 현장 동영상을 공개하면 못 나갈 이유가 없다.

지금 경찰은 심증을 가지고 사람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라며 "3차 소환 통보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논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일 경찰은 배씨 등 폭력 용의자 2명과 '부산 민가협' 공동대표 이모(68.여.구속)씨를 연행하려는 여경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35.여)씨 등 4명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5일 경찰 조사를 받은 배씨가 사건 당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 면담을 신청 중이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의원회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살폈으나 출입자가 많아 배씨의 행적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들 6명 외에 시민단체 회원 2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하기 위해 이날 오후 2시까지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해 놓은 상태다.

경찰이 확보한 전 의원 폭행 동영상과 관련,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동영상을 분석하고 있는데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