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원내대표도 `금주 휴무' 선언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취임 후 처음 재충전에 들어갔다.

김효재 비서실장은 10일 "박 대표가 이번주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일은 한승수 국무총리의 예방, 11일의 경우엔 미리 잡혔던 오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지만, 주말까지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는 것.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취임한 뒤 정기국회와 연말연시 `입법전쟁' 등 강행군을 펼치면서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심신의 피로가 누적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박 대표가 취임한 이후 단 하루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대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휴식을 취하게 됐다는 점을 감안해 지방 등 휴양지에 가지 않고, 서울 자택에 머무르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육체적 휴식을 취하더라도 정신적 여유까지 갖게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4.29 재.보선' 출마여부를 이번달 안에 결정해야 하는 만큼 휴가기간 내내 이 문제를 고민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당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당협위원장직 임명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 등 당내 현안들에 대한 해법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관련법안의 6월 임시국회 처리 문제 등 정국현안에 대한 해법도 모색할 전망이다.

한 측근은 "박 대표가 취임후 첫 휴가를 가게 됐지만, 고민거리가 많아 오히려 심리적 피로가 누적되지나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9개월간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다 보니 머릿속이 텅비었는데, 휴식을 취하며 빈 머리를 채우겠다"며 "이번주 휴무하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업무재개 이후 행보와 관련, "강원 남부지역, 대구.부산 지역의 식수원 문제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비가 이번 추가경정 예산안에 포함돼야 한다"며 "다음주 대구.부산 지역의 수질탐방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김범현 기자 koman@yna.co.kr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