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 고위 외교안보라인과 회동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7일 "당장은 아니지만 북측과 접촉하고 싶다"면서 "북한과 대화하기를 원하며 지금도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일본을 거쳐 이날 방한한 보즈워스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방북을 위한 전제조건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도 북측과 접촉을 계속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복잡한 문제"라며 "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하든 미사일이라고 하든 발사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우리의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즉답을 피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북핵 6자회담 재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러시아 대사관에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를 순방중인 보로다브킨 차관은 보즈워스 대표와 만나기 위해 잠시 한국에 들르는 것으로, 회동 뒤 출국했다가 12일 예정된 한.러 정책협의회를 위해 재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날 저녁에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대사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한국의 당국자 및 전문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8일에는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9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상희 국방장관, 현인택 통일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위성락 본부장 등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 고위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하고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대책과 6자회담 진전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외교 당국자는 "보즈워스 대표와의 회동은 주로 북한 미사일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같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한 대책과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을 때 대응방안을 동시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표는 10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