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5일 한 · 미 '키 리졸브' 합동 군사연습과 관련,"우리는 군사연습 기간 우리 측 영공과 그 주변,특히 우리의 동해상 영공 주변을 통과하는 남조선 민용 항공기들의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평통은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과 괴뢰도당의 무분별한 북침전쟁연습 책동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그 어떤 군사적 충돌사태가 터질지 알 수 없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정확한 의도 파악에 나섰으며 일단 한반도 위기 조성을 통해 한 · 미 양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형적인 '벼랑 끝' 전술인 것으로 관측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는 북한의 발표 직후 미국 뉴욕이나 시카고 등에서 출발,캄차카 항로를 통해 북한 영공을 통과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들의 항로를 변경키로 했다. 그동안 미주 대륙에서 들어오는 항공기는 연료 절감을 위해 가급적 북한 동해안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이용해 왔다.

대한항공은 북한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북한 영공을 통과해 6일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뉴욕발 항공기부터 항로를 변경키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모든 비행기는 루트 변경을 신청해 태평양 남쪽으로 돌아오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시카고에서 출발해 6일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여객기의 항로를 변경토록 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