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단정.헬기.해적 저격용 소총 등 탑재

소말리아에 파병되는 해군 청해(淸海)부대가 3일 창설됨에 따라 창군 사상 처음인 전투함 파병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해군은 3일 부산 작전기지에서 청해부대 창설식을 하고 파병 마무리 준비작업을 진행한 뒤 이달 중순 소말리아로 떠날 예정이다.

◇ 중무장 고속단정 탑재 = 소말리아로 파병될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4천500t급)에는 중무장한 고속단정(RIB) 1척이 탑재된다.

해적들이 호송 중인 우리 민간선박에 접근하는 징후가 포착되면 구축함에 탑재된 이 고속단정을 바다로 내려 해적들을 물리치게 된다.

이 단정은 시속 99km로 질주할 수 있으며 전장 8.5m, 전폭 3m로 15명이 탑승할 수 있다.

한 번 연료를 채우면 120km까지 항해할 수 있다.

사거리 7km의 K-2 기관총 1정과 사거리 1.5km의 K-3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다.

이번에 파병되는 해군 특수전(UDT/SEAL) 요원 30명이 단정에 탑승해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요원들은 해적 저격용 소총인 K-2(2정), TMR-2(4정), AWP-308(2정) 등으로 무장한다.

해적들이 로켓추진 유탄발사기(RPG-7)와 AK-47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근접방어무기를 탑재한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또 해적선 정찰용 링스헬기에는 K-6 중기관총 1정과 공대함 유도탄(Sea Skua) 4기, 대잠어뢰(MK44) 1기가 장착돼 있다.

헬기의 최대속력은 시속 280km이며 3시간가량 공중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문무대왕함도 근접방어무기인 30mm 골키퍼 2문을 장착하고 있는데 골키퍼는 30mm 포를 1분당 4천500발을 쏴 6km 앞으로 다가온 미사일도 명중시킬 수 있다.

32km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는 5인치 함포 1문과 함대공유도탄(하푼) 8기, 함대공유도탄(SM-2) 32기를 장착하고 있으며 장병용 개인화기인 K-1, K-2 소총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 사전.사후 해적진압 교육 = 장병들은 파병에 앞서 3주간 철저한 해적 진압 교육과 작전술을 연마했다.

대테러 대응작전과 해양차단작전, 국제해상충돌예방법규 등을 익혔으며 실제 함정-특수전부대간 합동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간부들은 국방대학교 PKO센터에서 이슬람 문화와 전투 피로증 및 전장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교육받았다.

선박 경계와 검문, 검색대 운용 방법 등은 바레인에 도착한 뒤 미 5함대사령부의 해상경비팀으로부터 배우게 된다.

해군은 이미 5함대사로부터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다.

미 5함대는 2001년 9.11테러 후 연합해군사령부(CFMCC)를 창설하고 2002년부터 소말리아 근해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CFMCC 예하에는 3개의 CTF(Combined Task Forces)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CTF-151에 배속된다.

◇ 12개국 함정 21척과 항공기 5대 활동 = 소말리아 근해에서 해적을 퇴치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병력은 12개국의 함정 21척과 항공기 5대다.

우리나라 함정이 배속될 CTF-151은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함정 3척과 항공기 4대가 배치되어 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영국과 독일, 프랑스, 그리스 함정 4척과 스페인과 프랑스 항공기 2대가 참가하고 있다.

중국은 함정 3척과 특수작전팀 70명을 파견했으며 러시아는 호위함과 유조선 각 1척, 해병대 위주의 병력을 보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CTF에 배속되지 않고 단독으로 작전을 펼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소말리아 해역은 원양에서 활동할 수 있는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진국들이 자존심을 걸고 활동하는 바다 위의 국제무가 됐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군함이 이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