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앞서 대규모 집회 개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일 여야가 미디어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에서 100일간 논의하고 나서 표결 처리하기로 극적으로 합의 하자 오는 4일 오전 6시를 기해 제작 거부 등 총파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닷새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MBC 노조와 나흘째 제작거부 투쟁을 전개한 CBS 노조 등이 4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게 되는 등 엿새째 계속된 언론노조의 총파업이 잠정 중단된다.

언론노조는 그러나 중앙 집행부 차원이나 지부별로 미디어관련법의 처리를 막아내기 위한 집회와 대국민 홍보전을 벌이기로 했다.

언론노조는 여야 합의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총파업을 잠정 중단했지만 미디어관련법이 독소조항이 바뀌지 않은 채 본회의에 상정되면 다시 제작거부 등 총파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여야 합의 뒤 성명을 통해 "여야 합의를 국민적 여망을 저버린 협상으로 규정하고 여야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한다"면서 "여야 합의는 날치기 시기만 100일 뒤로 잠시 미뤄놓은 미봉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사회적 합의기구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단 100일 동안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언론노조는 언론악법을 폐기할 때까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오후 여의도 국회 앞에서 조합원 4천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언론장악저지 민주주의 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저녁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벌였다.

언론노조는 오는 3일 지부별로 제작거부 및 총파업 정리집회를 열고 앞으로 투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