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공천 잡음 의식한 듯

이달초 귀국 예정이었던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귀국 시점을 이달말로 늦춘 것으로 1일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은 최근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이달 하순께나 귀국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의 미국내 일정 자체가 예상보다 늦어진데 따른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전 의원과 함께 `동북아에서 통일한국의 위상' 연구를 진행한 중국 베이징대 교수들이 세미나 참석차 오는 5일 미국을 찾기로 확정된 점이 주된 이유다.

세미나는 10일까지 진행된다.

또한 중국에서 40여일간 연구활동을 마친 뒤 지난달 23일 미국으로 돌아간 이 전 의원이 지난 한주 심한 몸살로 앓아누움에 따라 미국내 일정이 순연됐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전 의원은 귀국 이전에 몇차례 강연에 나서야 하며, 필라델피아, 캔자스 등을 방문하는 계획도 짜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전 의원이 최근 국내 정치상황을 감안해 귀국 시점을 연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4.29 재보선을 위한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이 귀국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복잡한 정치상황, 당 상황 등을 피해 귀국 시점을 늦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