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27일 국회를 방문한 민간단체 여성들에게 폭행을 당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전 의원이 본청 1층에서 출입구로 향하던 중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공동대표 이모씨(69 · 여) 등 5~6명의 여성으로부터 머리채를 잡히고 안면을 가격당했다. 전 의원은 국회 의무실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대형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경찰 측은 이들이 민주화 보상 심의의 재심을 요구하는 법안내용에 불만을 품고 전 의원을 폭행한 것으로 추정,관련자를 전원 검거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전 의원은 최근 '동의대 사건' 등 국가가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사건의 재심이 가능하도록 민주화보상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민가협 측은 "국회에서 전여옥 의원을 만나 항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 의원 주장대로 폭행을 한 것은 아니다"며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