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은 20년전 구 소련이 붕괴한 이후 북한이 추구해 왔던 도발의 양태를 재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지인 이 신문은 이날 '북한, 선동가 역할 재개'라는 기사를 통해 "평양 당국의 다단계 로켓 발사 결정은 벼랑끝 전술과 협상의 순환고리를 되살리려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신문은 외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 로켓은 미국 서부지역이나 유럽의 일부 지역에 까지 이를 수 있도록 개발된 신형 장거리 미사일이라면서, 미국과 북한 주변국가들의 정보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이 지난 1월 위성 사진을 통해 북한의 발사지역 준비 상황을 지켜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결정 배경과 관련해 신문은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시험하기 위한 적절한 시점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WSJ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한국에서의 불안을 고조시키고 지난 10여년간 한국 정부가 평양에 거의 무조건적 지원을 했던 것과는 반대로 군축과 경제적 지원을 연계시키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