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리 4명이 미국의 대북 지원단체들 초청으로 26일부터 내달 7일까지 열흘간 미국을 방문한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북한 관리들이 미국을 방문하는 것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이들 북한 관리는 북한이 미국 지원단체들과 접촉을 위한 창구로 2006년 만든 '조미민간교류협회' 자격으로 방미하며, 최일 부회장이 단장이다.

이 단체는 민간교류를 내세웠으나 사실상 북한의 정부기관으로서 미국과 비공식적인 대화 창구 역할도 한다.

이번 방미 목적에 대해 미 국무부 관리는 "미국 정부가 북한에 제공하는 식량의 지원 사업을 깊이 있게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북한 주민의 복지에 깊은 관심이 있기 때문에 `조미민간교류협회'와 미국 비정부 구호단체 간의 협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북한 관리들을 초청한 단체는 미국의 대북 지원식량 50만t중 10만t의 분배를 책임진 머시코, 월드비전,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사마리탄즈 퍼스, `조선의 기독교 친구들' 등이다.

RFA는 `미국과 북한간 식량 지원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관리들이 이들 초청 단체의 본부가 있는 서부 오리건 주의 포틀랜드와 워싱턴 주의 페더럴과 시애틀, 남부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분 등을 방문하고 뉴욕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도 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