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에 관한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선제타격론이 다시 제기돼 주목된다.

필립 젤리코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띄운 글을 통해 미국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시스템 개발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면서 북한 미사일을 선제 타격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의 정책고문을 지낸 젤리코 교수는 이 글에서 북한이 핵무기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동시에 손에 넣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지구 상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는 한 국가를 상대로 억지력을 시험하는 도박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후 유엔 안보리가 유엔헌장 7장에 따라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련된 모든 활동 중단과 미사일 발사 유예 공약 준수라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면서 미국은 이제 북한이 선을 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미국은 정부 내 고위급 토론과 동맹국 협의를 거쳐 북한에 직간접적으로 미사일 선제공격 계획을 흘리면서 미사일 발사를 포기할 것을 경고해야 한다고 젤레코 교수는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미사일을 발사대에 장착하면 발사 전에 선제 타격할 것이라는 경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미사일 장착 자체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의 분명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젤리코 교수는 미국이 발사대에 장착된 북한 미사일을 공격하면 잠재적인 미사일 개발 국가들에게도 분명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06년 6월에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당시 빌 클린턴 정부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윌리엄 페리와 국방차관보였던 애시튼 카터가 워싱턴포스트에 선제타격을 주장하는 글을 기고했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