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6 · 15공동선언과 10 · 4남북정상선언의 "일부 조항은 이행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 일행은 지난 3일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7일 남한을 방문한 뒤 남북한과 영국 및 미국 정부에 대한 권고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리 부위원장은 남한의 6 · 15,10 · 4 선언의 성실한 이행을 촉구하면서 일부 조항의 수정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돼 있다.

리 부위원장은 "자신들은 더 이상 과거 남북간 합의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6 · 15,10 · 4선언이 복원되면 대화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종혁 부위원장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정부가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두 선언을 '전면' 이행하는 것은 어렵지만 북한과 충분히 협의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과 상당히 맞닿아 있어 남북대화 재개의 '청신호'가 될 수 있다.

한편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18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 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관련,"현재 기술적으로 미사일 발사 준비를 갖추는 과정으로 보이며,완비되는 데 빠르면 2~3주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가 3월이나 4월에는 완성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를 최단기간으로 당겼을 때는 2~3주 후까지 준비를 완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