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의 중추기관인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이 지난달 초 김정일 국방위원장(67)의 후계자로 3남 정운씨(26)가 뽑혔다는 내용의 내부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북한 정권에 가까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정치국 통지문은 군부대의 사상교육용으로 정운씨가 후계자로 선출됐다는 점을 명기해 대좌(대령급) 계급까지 전달됐다.

정운씨는 2007년까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공부했고,용모나 성격 등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매우 닮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노동당 부부장 직위에 해당하는 군의 간부직을 맡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또 중국 베이징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최고인민회의(국회) 대의원 선거에서 정운씨가 평안북도 내 선거구에 입후보 등록을 했다고 전했다.

당이나 군의 고급 간부가 되려면 대의원이 돼야 하기 때문에 정운씨도 고급 간부 취임을 염두에 두고 입후보 등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거는 신임 투표 형식으로 입후보 등록이 받아들여지면 그대로 당선된다. 이 신문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차남인 정철씨(28)도 노동당 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요직에 취임한 상태여서 후계자 선출 구도가 복잡해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