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산 창신섬유 추가 압수수색
회계직원 소환 조사..금명간 강 회장 소환검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의 횡령 등 혐의를 수사중인 대전지검 특수부는 17일 강 회장이 10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을 수시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에게 건넨 흔적을 발견, 이 돈의 불법성 여부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또 지난 14일 강 회장 소유인 충북 충주 S골프장과 서울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16일 오전 부산 창신섬유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 분석하고 있다.

먼저 검찰은 그동안의 계좌추적을 통해 강 회장이 2005년 안 위원의 추징금 납부를 위해 빌려줬다는 1억원 이외에도 수차례에 걸쳐 많게는 2억여원씩 모두 10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안 위원에게 송금했으며 이 돈은 S골프장의 공금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골프장 직원을 시켜 회사 자금을 안 위원에게 보냈으며 이때 차용증은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17일 강 회장 회사의 경리직원을 불러 안 위원에게 돈을 보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했으며 조만간 다른 회계실무자 등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압수자료 분석과 계좌추적 등이 마무리되면 강 회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강 회장이 안 위원 이외에 다른 386 정치인에게도 돈을 건넸는지, 안 위원이 강 회장 말고 다른 인물로부터 돈을 받았는지 등도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강 회장과 안 위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리를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안 위원이 '돈을 받을 당시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는데 공직선거의 후보자가 되려는 사람도 정치인에 해당된다"며 "당시 안 위원이 출마의사를 갖고 있었는지, 두사람이 주고받은 돈을 정치후원금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면밀히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윤모(40) 씨 이외 다른 사람의 계좌를 이용한 정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윤씨가 과거 386 운동권 출신인 이철상씨가 운영했던 VK에서 일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이씨와 강 회장이나 안 위원 사이에 돈이 오간 정황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회장은 "친형제처럼 지내는 안 위원이 2004년 출소 이후 사정이 어렵다며 도움을 요청해 차용증 없이 빌려줬을 뿐이고 상당부분 돌려받았다"며 "정확히 얼마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불법적인 성격의 돈이 아니라 계좌를 통해 떳떳하게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