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점으로 예상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16일)이 지나면서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인 25일에 즈음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움직임을 최초로 포착한 것은 이달 초다. 당시에는 선례에 비춰 1~2개월 정도의 발사 준비 기간이 예상됐지만 이번 미사일이 개량형 대포동 2호임을 감안,발사 준비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북한은 이전에도 미국의 독립 기념일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로 인한 극적인 효과를 노려왔다. 이로 인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방한(19~20일),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25일),그리고 다음 달 8일 실시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등이 발사 시점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클린턴 장관의 방한에 즈음해 미사일 발사를 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클린턴 장관의 방한 시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다면 미국을 직접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이 크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이 이 대통령 취임 1주년인 이번달 말께 도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도 "한 · 미는 최근 미사일을 두 층으로 분리해 탑재한 40m 길이의 특수 열차가 함경북도 무수단리 기지로 이동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25일께 장거리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